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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기술로 간암 수술 교육 효과 증대, 환자 불안 감소

간암 수술 전 VR 교육으로 이해도 높이고 불안 줄여
삼성서울병원, 간암 환자 대상 VR 수술 교육 효과 연구 발표

 

삼성서울병원은 유진수 이식외과 교수와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이 간암 환자에게 수술 전 VR 플랫폼을 통해 시행하는 교육 효과를 국제외과학저널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간은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장기 중 하나다. 수술 전 의료진이 CT나 MRI 같은 영상검사 결과로 수술에 대해 설명하지만 환자는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에 연구팀은 VR을 이용한 수술 설명 도구를 개발했다. 의료교육 시뮬레이터 전문기업 ㈜브이알애드와 함께 간암 수술의 전 과정을 설명하는 VR 교육 플랫폼을 만들었다.

 

의사와 환자가 동시에 VR 교육 플랫폼에 접속하면 교육 영상이 방영된다. 교육은 간의 3D 모형을 활용해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는 입체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VR 기기를 이용해 투명도를 조절하면 간 내부를 들여다보면서 의료진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의료진은 간의 3D 모형을 실제 수술을 하듯 잘라낼 수 있고 환자는 여러 각도에서 어떤 방식으로 간암 수술을 하는지 볼 수 있다.

 

간의 역할과 간세포암이 생기는 원인, 개복과 복강경 수술의 차이, 간절제술 중 담낭 절제, 수술 후 합병증 등 간암 수술 제반 사항도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VR 교육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2022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간암 수술을 앞둔 환자 88명을 모집했다. VR 플랫폼을 이용해 교육한 환자 44명과 기존처럼 말로만 설명하는 방법으로 교육한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교육 효과 차이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교육 전 간암 수술에 대한 사전 지식을 확인하는 테스트도 진행했다. 테스트는 간암 수술에 대한 지식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 13가지로 구성되며 20점 만점이다. VR 교육 전 두 그룹은 점수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교육 후에는 차이가 벌어졌다. VR 플랫폼 교육을 받은 그룹은 5.86점 증가한 17.2점, 기존 교육을 받은 그룹은 2.63점 상승한 13.42점을 받았다.

 

수술에 대한 불안 차이는 더욱 컸다. 불안 정도를 측정한 검사(STAI-X-1)에서 VR 교육 그룹의 불안 점수는 4.14점 감소한 반면, 기존 교육 그룹은 0.84점 하락하는 데 그쳤다.

 

통계적 보정 후 두 그룹 간 불안 정도 감소폭을 비교한 결과에서는 VR 교육이 기존 교육보다 수술에 대한 불안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 교수는 “백 마디 말보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게 낫고 직접 간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볼 수 있으면 금상첨화”라며 “환자들이 수술 전 과도한 불안을 줄이고 질환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개발했는데 효과가 좋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발전과 더불어 VR 플랫폼을 매개로 한 의료 교육이 태동기인 만큼 정책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향상된 교육 효과를 낼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계 생태계가 유지되도록 재정적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