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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이슈

한미 첨단분야 청년 교류 지원사업: 글로벌 인재 양성의 새로운 장을 열다

첨단 기술과 혁신 기반의 경제·안보 동맹 강화
한미 70년 우정의 진화, 미래 첨단산업 인재 양성의 첫걸음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기술 패권 확보와 첨단산업 육성에 집중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이공계 청년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재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국방·안보·외교 중심의 양국 동맹이 첨단 기술과 혁신·공급망 기반의 경제·안보 동맹으로 진화하는 모양새다.

 

한미 첨단 분야 청년 교류 지원사업 발대식 개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한미 첨단 분야 청년 교류 지원사업 장학생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 프로그램은 첨단산업 분야에 관심 있는 이공계 학부생을 미국 대학 교환학생으로 선발하는 것으로, 한 학기당 9000달러(약 1200만원) 장학금을 지원하며 미국의 첨단산업 기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선발된 장학생 224명에게 장학 증서를 수여했으며, 첨단산업 분야 명사 특강과 각 대학 국제처장 간담회도 진행되었다.

 

인재 양성을 통한 한미 동맹의 진화

예나 지금이나 ‘인재’는 늘 국가의 핵심 경쟁력이었다. 한미 양국이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1954년, 우리나라 공대생 100명이 국가 지원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로부터 제조업과 과학기술 수준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꾸준히 이어졌고, 그 결과 70년 전 과학계 인재들이 튼 물꼬는 올해 핵심 산업 분야에서의 청년 특별교류로 확대되었다.

 

이번 장학생 선발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정상회담 선언문을 통해 발표한 ‘한미 이공계 청년 특별교류 이니셔티브’에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양국은 2023년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으로 ▲양국 학생들의 특별 교류 프로그램 운영 ▲6000만달러(약 831억원)에 달하는 재정 공동 지원 등의 계획을 밝혔다. 이 계획 이행을 위한 첫 번째 단추로 1차 파견 장학생이 선발된 것이다.

 

대규모 STEM 분야 지원과 국제 협력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지난해 11월 미국 국제교육원(IIE)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한국 교환학생의 미국 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실무 경험 제공 프로그램 설계를 진행하며, 국내 장학생 선발도 맡는다. ‘한미 첨단 분야 청년교류 지원사업’은 대규모 STEM 분야 지원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원 대상은 한국과 미국 각각 2023명씩, 총 4000여 명이다.

 

첨단산업 경험을 통한 글로벌 인재 성장

이번에 선발된 장학생들은 오는 9월 가을학기부터 최대 두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게 된다. 발대식에 참석한 학생들은 선진 연구 환경과 산업 현장 체험에 나설 흔치 않은 기회를 반겼다.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로 갈 예정인 KAIST 차승우 학생은 “반도체 핵심 공정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생겨 흥분된다”며 “실무에서 마주치게 될 다양한 ‘과제 해결’ 경험을 많이 하고 올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학 관계자들도 세계 산업기술을 선도하는 미국과의 인적 교류 저변 확대로 ‘국익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민종 부산대 국제처장은 “양국 학생들이 인턴십·현장실습 등의 실무 경험으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창의적 역량까지 쌓을 기회”라고 평가했다.

 

결론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의 28%와 고용의 20%를 차지한다. 그런 만큼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주춧돌이나 마찬가지다. 이공계 청년 인재 파견으로 국가적 역량 결집과 특정 산업 분야의 전략적인 인재 양성에 나설 수 있다. 그런 점에서도 이번 사업은 특별한 교류가 될 수 있다.

 

민병주 KIAT 원장은 “교환학생들에게는 미국 서부 실리콘밸리, 동부 바이오 클러스터, 중부 전기차와 배터리 단지 등 다양한 산업 현장을 경험할 기회가 주어진다”며 “이외에 국내외 현업 종사자와 학생 간 멘토링도 마련해, 첨단산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며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첨단산업 중심으로 국가 간 경제안보 협력이 절실한 때, 이공계 청년 간 교류와 협력이 ‘한미 동맹’을 ‘혁신을 이끄는 동맹’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